[Essay] Kim Hyun Jung (Korean Artist)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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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 : 스물일곱, 세월의 무게 / Feign : The Weight of Time, age Twenty-seven


 


[에세이] <그림 라디오 _ 7.스물일곱 여자가 느끼는 세월의 무게란?> 김현정(한국화가)_2015

[그림 라디오]7.스물일곱 여자가 느끼는 세월의 무게란?


오늘따라 붓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몇 그램도 되지 않는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가 가끔 쇳덩이처럼 묵직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무리한 일정 속에서 신작 준비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과가 몸을 무겁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체로 그림을 그릴 때는 숨겨져 있던 집중력이 발휘되지만 정신없다는 핑계로 건강관리를 잘하지 못한 내 탓이 크다.

스물하고도 여덟이라는 내 나이, 겨우 28년을 버거워하면서, 과연 40년, 그리고 81년 무게는 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들지도 않은 채 추를 잡고 있을 뿐이지만, 배 위에는 무겁고 두툼한 잡지가 무게를 잊지 말라는 듯 자리하는 상황.

이것은 중압감을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 혹은 나와 우리 20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게가 더 크고 단단한 껍데기를 얻기 위해서는 아픔을 견디고 위험을 무릅써야만 한다.

그러한 탈피를 거치며 비로소 어른 게로 성장한다.

사람의 마음이 자라는 과정도 어린 게가 작은 껍데기를 버리고 새 껍데기를 얻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육중한 무게들을 지워내고 수많은 잔병치레를 하면서 단단해지고 품이 넓어진다.

틀을 깨지 않고서는 마음이 자랄 수 없다. 우리는 중압감이라는 틀과, 세월의 무게라는 잔병치레들을 이겨내는 것이다.

이는 더욱 크고 단단한 껍데기를 얻기 위한 성장통이라 믿는다.

성장통이라는 조금은 식상한 단어가 요새는 맘속 깊숙이 박혀 있는 이유는 떨쳐 내기보다는 같이 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다.

당장에 버려지지 않는 것이라면 천천히 걷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렇듯 복잡한 세상을 관통하는 우리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든든한 껍질을 잘 만들기 위해서 그저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교육은 수차례 받아 왔지만 휴식하고 즐기는 법에 대해서는 별 들은 바 없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실 나조차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다행히도 이런 인식조차 못 하고 살았던 지난날들보단 지금이 좀 더 낫다고 생각되고 조금씩 멋진 휴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본다.

삶의 무게중심을 다시 세우고, 새 껍데기를 받아들일 여유와 끈기를 얻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늘 게딱지를 만들어 내는데 고군분투했다면, 이따금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게딱지 속에 살을 채워보자.

휴식이라는 선물은 ‘단단하면서도 보기 좋게 살이 오른 어른 게’로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김현정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전공.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내숭’이라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제를 한복과 함께 참신하게 표현해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www.kimhyunjung.kr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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