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r i t ici s m]한국화가 김현정의 발칙한 크리에이티브, 박영택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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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C r i t ici s m]한국화가 김현정의 발칙한 크리에이티브, 박영택 (미술평론가)
Korean [평론]한국화가 김현정의 발칙한 크리에이티브, 박영택 (미술평론가),2016
Chinese [評論]한국화가 김현정의 발칙한 크리에이티브, 박영택 (미술평론가),2016
Yea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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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2016 여름호




한국화가 김현정의 발칙한 크리에이티브




젊은 작가들의 한국화 작업이 이전과는 무척 다른 차원에서 작동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을 통해 한국화는 이전에 비해 과감하게 해체되어 가는 형국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작가는 김현정. 올해 1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화의 역사를 조명하는 ‘멈추고 보다’ 전시에서는 최연소 작가로 초청되어 전시회를 가졌다. ‘내숭 이야기’를 주제로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젊은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과 만나보자.




PROLOGUE 


‘사회’가 담긴 동양화와 ‘개인’의 현대미술 흔히 동양화라고 하면 동북아시아에서 전개된 독특한 사유를 도상화 시킨 일련의 그림을 말한다. 중국과 한국, 일본 을 비롯한 몇몇 유교 문화권의 국가들에서 그려진 그림들이다. 산수화, 사군자를 비롯한 다양한 그림이 모두 그런 경 우다. 그것들은 한결같이 유교와 노자, 장자 및 불교적 사유가 혼재된 일종의 종교적인 그림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 히 말하는 전통적인 동양화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우주관, 세계관, 종교관에 입각해서 사물과 세계를 보고 이해하던 방식의 이미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 이미지(미술)란 것은 이처럼 특정한 시기에 당시 사람들이 믿고 있던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표명하는 일이었다. 근대 이후에 와서 미술은 이제 개인적인 차원의 창조적인 일로 제한되고, 그 후 작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믿음과 관심, 또한 미술에 대한 일련의 신념에 따라 다양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을 우리는 현대미술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오 늘날 작가들의 그림이란 한 개인이 지니고 있는 미술에 대한 생각, 자신의 삶에서 연유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개인적 표명인 셈이다. 따라서 오늘날 동양화는 더 이상 이전의 산수화, 사군자 혹은 민화 등의 그림과는 다르다. 옛사람들의 관심, 믿음, 희망과 동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이 같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만큼 시간이 흘렀고 시대가 달라 졌으며 사람들이 세계를 보고 이해 하는 틀도 무척 많이 달라졌다. ‘박제화된 전통’ 오늘날의 한국화 지난 1980년대에 와서 동양화란 명 칭 대신에 한국화란 명칭이 보편적으 로 쓰이기 시작했고(현재 모든 미술 대학이 ‘동양화과’ 대신에 ‘한국화과’ 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업 역시이전과는 무척 많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사유와 가 치관을 내재화 한 그림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욕망, 자기 시대의 반영, 자신의 내면을 충실히 반영하는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실 그림이란 사물과 세계를 보는 자신의솔직한 눈, 감각을 형상화시 키는 일이다. 그것은 기존의 관습적인 그림, 동일한 가치와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일이기도 하고 자기만의 눈과 감각, 삶을 보는 안목을 드러내는 일이다. 198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한국화단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흥미로운 작업들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많은 한국화 전공자들이 ‘한국화/동양화’라는 것을 그린다. 오늘날 한국화란 과연 어떤 것일까? 전통적인 동양화는 유교이념에 의해 지탱되던 조선이 붕 괴된 후 사실상 사라졌다. 그 이념에 충실했던 사대부 문인계급의 부재는 그들의 이념적 회화 에 속했던 산수화와 사군자를 기의(記意) 없는 기표(記標)로 만들어버렸다. 오늘날 상당수의 한국화 작업들은 여전히 그 텅 빈 기표들이 반복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전통 이라고 강변하고 고수한다. 대부분 작가들에게 한국화란 전통적인 재료를 통해 특정 소재를 재현하거나 한국화에 대한 고정된 시각과 인식, 그에 대한 상투적인 담론에 저당잡혀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그 그림 들은 한국화라고 이미 일정하게 전제되어 있는 것들을 습관적으로 따라 그리면서 이를 통해 ‘한국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자 하는, ‘한국화 화가’라는 알리바이를 차용하는 선에서만정당성을 갖는 기이한 상황을 노정한다. 틀에 박힌 자연풍경을 ‘사생’하면서 이를 전통적인 산수화의 연장선 안에서 이해한다거 나 혹은 꽃이나 새, 인물을 꼼꼼하게 더러는 도안 풍으로 그려내 는 것을 채색화라고 여긴다. 또한전통적 화목에 속하는 것들을 차 용해서 이를 약간 비틀어 그려내면서 그것이 꽤나 의미 있는 전통 의 재해석 작업이라고 여기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집단적 으로, 획일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그 그림들은 거의 대부분 일종 의 장식화, 일러스트레이션에 머문다. 그래도 그 그림들을 포장하 는 의미는 여전히 전통에 기대어 자리한다. 하여간 동시대 한국화 의 가장 큰 문제는 한국화/동양화란 것을 한정된 소재나 굳은 관 념, 상투화되어 닳을 대로닳아진 의미를 차용하고 있는 데서 빚어 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동시에 ‘박제화된 전통’을 전통으로 착각 하고 있는 데서 빚어진다.




SHE 


개성적인 작업을 시도하는 김현정은 최근 한국화 분야에서 상당히 ‘도발적’이고 색 다른 작업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작업의 내용도 그렇고 전시를 만들고 진행하는 ‘시스템’도 종전의 관습적인 것과는 무척 다르다. 그야말로 젊은 세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튀는 감각과 발랄한 상상력, 기성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작가 라고들 말한다. 그만큼 자기만의 개성적인 작업을 시도 하고 기존의 타성적인 작업에서 벗어나는 한편 프로페셔널한 작가로서, 성취욕이 강한 작가로서의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이 공존하는 작업으로 보인다. 작가의 작업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여자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아마도 작가 자신 의 자화상에 해당하는 인물이거나 자기 또래의 젊은 여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보 인다. 전통적인 동양화에 등장하던 선비(고사)나 시동, 혹은 미인도에 등장하는 우아하고 고 혹적인 미인이 아니라 발랄하고 활동적인 동시대 젊은미모의 여성들이 단독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현재 삶의 문명의 이기와 풍요로움과 욕망을 갈망하거나 다양한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서 삶을 영위해나간다. 이러한 여러 모습들이 만화경처럼 펼쳐 지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장면을 엿보게 해주고 누구나 공유하는 일반적인 상황을 통해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THEME 


많은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 ‘내숭이야기’ 작가는 줄곧 자신의 그림을 ‘내숭이야기’라 칭하고 있다. 내숭이란 일종의 페르소나일지도 모른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는 이들이 모두 자신의 감정과 본능을 억압하고 산다면김현정은 그런 타인의 시선에 의해 억압된 순간을 홀연 깨는 카타르시스적인 시선, 틈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그림 속 장면은 평소 누르고 있던 감정들을 마음껏 표출하고 고민들을 해소하려는 한 순간의 장면이 해학적으로담겼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감정과 현대 한국사회에서 경험하게 되는 생의 욕망과 갈등, 특히 젊은 여성으로서의 여러 감정과 고민의 조각들을 포착하여 화폭에 담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내숭이야기’는 타자의 시선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자화상의 인식을 계기로 속박된 자아의 해방을 지향한다는 평을 받는다. 작가 스스로 “작업을 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고 말하 는 것처럼, ‘내숭이야기’는 작가의 마음속 속살을 고백하듯 그려내며 긍정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한다.




SPECIAL 


솔직한 자의식을 그림으로 연결하는 용기, 김현정이 그리고 있는 젊은 여자는 이른바 아이돌 스타처럼 예쁘고 깜찍한 미모와 발랄하고 귀여운 미모를 간직한 형상이다. 그러나 매혹적인 한복을 걸치고 있으면서 등장하는 순간묘한 시간의 격차가 발생한다. 우아하고 고상한 한복과 일상적이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행동의 대비, 전통적 의상과 현대적 소품의 대비가 그것이다. 전통적인 옷차림과 동시대의 풍속이랄까, 오늘날 젊은 여성들의 삶의 여러정황들이 접속되면서 예기치 않은 파열음 같은 것이 발생한다. 정교한 채색화로 그려진 그림은 그 형식과는 달리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동시대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여겨진다. 고답적이거나 전통적인, 그래서 현재의 삶과 동시대의 삶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던 한국화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우리들의 삶의 문제가 다소 직설적으로, 진솔하고 과감하고 노골적으로 표명되고 있다는 데서 묘한카타르시스를 동반한다. 그것은 우리의 막연한 편견을 지적하는 한편,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솔직한 젊은이의 자의식,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레 그림으로 연결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일상에서 포착한 주제, 우리 삶의 참모습을 담다! 김현정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늘 경험하는 친근한 과정”에서 주제를 포착하는데, 이는 작가 자신의 일상에서 자연스레 관찰된 것들이다. 그리고 그 관찰력에 의해 견인된 내용은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모종의 진실함을 안긴다. 바로 거기에 우리 삶의 참모습이 담겨있다 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김현정의 한국화는 자신의 시대와 삶에 대한 솔직한 반영이자 자기의 생의 욕망과 심리적 갈등 혹은  내면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진솔하고 스스럼없이 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진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출생

1963년, 서울특별시

소속

경기대학교(교수)

학력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미술사

경력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경영학과 교수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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